아리스토파네스는 에로스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

# 아리스토파네스는 에로스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Symposium)』은 고대 그리스의 지성인들이 에로스(Eros, 사랑)라는 신비로운 주제를 두고 펼친 지적인 향연의 기록이다. 파이드로스, 파우사니아스, 에릭시마코스 등 연사들의 발언이 차례로 이어지는 가운데, 희극 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는 독특한 유머와 동시에 심오한 우주적 통찰을 제공하며 단연코 가장 인상적인 지위를 차지한다. 아리스토파네스는 에로스를 단순한 욕망이나 감정의 신으로 보는 기존 관념을 거부하고,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상실과 회복을 향한 우주적 힘으로 설명한다. 그의 설명은 인간의 사랑이 왜 그토록 필사적이고, 때로는 비극적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는지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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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형 인간과 오만의 징벌
아리스토파네스가 제시하는 에로스의 기원은 태초의 인간 모습에서 시작한다. 원래 인간은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고, 세 가지 성별(완전한 남성, 완전한 여성, 그리고 남녀가 결합된 안드로귀노스)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각각 두 쌍의 팔다리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완벽한 구형의 존재였으며, 스스로 굴러다니며 엄청난 힘과 속도를 자랑했다. 이 구형 인간들은 지상에서 강력한 힘을 휘둘렀고, 그 오만함(휘브리스, hubris)은 마침내 신들의 영역을 침범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들은 감히 올림포스를 향해 진격하려는 불경한 시도를 감행한다.
신들의 왕 제우스는 이들을 멸망시키기보다 그들의 힘을 약화시키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는 번개로 그들을 수직으로 반토막 내어 그들의 힘을 절반으로 줄이고, 동시에 그들의 수를 두 배로 늘려 신들에게 바칠 제물의 양을 증가시키는 실용적인 계산도 잊지 않는다. 제우스는 만약 그들이 계속 신들에게 대항한다면, 다시 한 번 분할하여 외발로 뛰어다니게 만들겠다고 경고한다. 이처럼 에로스의 탄생은 신의 질서에 대한 인간의 오만에 대한 징벌이자, 신의 통치술의 결과물인 것이다.
### 상실된 온전함과 에로스의 정의
분할된 인간은 외형적으로 변했을 뿐 아니라 존재론적인 상실감에 시달리게 된다. 아폴론 신은 분할된 인간의 피부를 꿰매고 배꼽을 표시하여 그 상실의 흔적을 영원히 새겨 넣는다. 이제 반쪽이 된 인간들은 각자의 잃어버린 다른 반쪽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황한다. 아리스토파네스는 바로 이 잃어버린 온전함을 되찾고자 하는 맹렬하고 근원적인 갈망이야말로 에로스의 본질이라고 정의한다.
에로스는 단순한 성적 끌림이 아니라, 본래 하나의 유기체였던 존재가 다시 합일되려는 영혼과 육체의 절실한 노력을 의미한다. 분할된 반쪽들은 서로를 찾으면 껴안고 영원히 분리되려 하지 않는다. 이들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그저 서로에게 매달려 있다가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른다. 이 비극적인 결합 시도에서 우리는 에로스가 단순한 쾌락을 넘어선, 존재의 지속을 포기할 만큼 강력한 회복의 충동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두 존재가 아닌, 상실 이전의 '하나'가 되는 상태인 것이다.
### 성적 지향의 우주적 기원
아리스토파네스의 신화는 고대 사회에서 논쟁적일 수 있었던 다양한 형태의 사랑, 특히 동성애적 끌림에 대해 가장 포용적이고 우주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그는 세 가지 원초적 성별을 통해 모든 형태의 성적 지향을 정당화한다.
첫째, 남성-남성 구형에서 분할된 이들(오늘날의 동성애자 남성)은 본래 남성적 에너지가 강한 하나의 존재였기에, 그들의 잃어버린 절반 역시 남성이다. 그들은 가장 용감하고 강인하며, 소년 시절부터 남성적인 것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진다. 둘째, 여성-여성 구형에서 분할된 이들(오늘날의 동성애자 여성)은 마찬가지로 본래 여성적 에너지가 강한 하나의 존재를 기억한다. 셋째, 안드로귀노스(남녀 혼합)에서 분할된 이들(오늘날의 이성애자)은 잃어버린 이성의 반쪽을 찾는다.
결국, 아리스토파네스에게 있어 사랑의 대상은 임의적이거나 사회적으로 규정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태초에 자신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우주적 기억이며, 자신의 근원적인 본성을 향한 필연적인 되돌아감이다. 동성애적 사랑이든 이성애적 사랑이든, 모두가 온전함을 회복하려는 동일한 존재론적 목표를 공유하며, 그 목적지로서의 반쪽이 누구였느냐에 따라 사랑의 형태만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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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파네스는 에로스를 신의 선물이나 단순한 유혹이 아닌, 인간의 비극적인 기원과 연결된 회귀 본능으로 묘사한다. 에로스는 우리에게 잃어버린 낙원, 즉 완전한 자아의 상태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우주의 메커니즘이다. 그의 신화는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을 찾는 행위가 사실은 우리 자신의 잃어버린 부분을 찾는 행위이며, 삶의 모든 갈망과 고통이 바로 이 근원적인 '하나됨'을 향한 여정에서 비롯된다는 심오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처럼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는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인간의 숙명을 이해하는 가장 깊이 있는 철학적 서사 중 하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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