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왜 이성을 잘 발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보았는 가?

#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이성의 기술: 행복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

현대인들은 종종 삶의 목적을 물질적 성공이나 찰나의 쾌락에서 찾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이러한 추구는 종종 공허함으로 귀결되며,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잘 사는 것(flourishing)'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한다. 이 질문에 대해 가장 체계적이고 설득력 있는 답변을 제시한 철학자가 바로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인간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을 넘어 궁극적인 행복(Eudaimonia)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성을 잘 발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이성은 단순한 계산 능력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실현하고 최고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실천적 기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이 위대한 철학자가 이성의 숙련을 필수적인 과업으로 보았는지 깊이 있게 탐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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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의 고유한 기능, 이성의 탁월성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인간의 행복을 정의하기 위해 먼저 인간의 '고유한 기능(Ergon)'이 무엇인지를 규명한다. 나무의 기능이 성장이고, 칼의 기능이 잘 베는 것이듯, 인간에게만 고유하게 부여된 기능이 바로 이성(Logos)을 활용하는 정신 활동이다. 동물은 감각과 욕구에 따라 살아가지만, 오직 인간만이 사유하고 판단하며 도덕적 선택을 내릴 수 있다.

만약 어떤 대상이 자신의 고유 기능을 탁월하게 수행할 때 '훌륭하다(Arete)'고 평가된다면, 인간 역시 이성 활동을 가장 잘 수행할 때 최상의 삶, 즉 행복(Eudaimonia)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계의 기능이 시간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라면, 그 시계가 고장 나거나 작동하지 않을 때 시계로서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감정적 충동이나 비합리적 욕구에 끌려 다닌다면, 인간 고유의 기능인 이성적 삶을 포기한 것이 되며 진정한 행복은 요원해진다. 따라서 이성을 완벽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실현하기 위한 제1의 의무가 된다.

### 2. 중용을 찾는 실천적 지혜의 습득

이성을 잘 발휘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이성이 도덕적 덕(Moral Virtues)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실천적 지혜(Phronesis)'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적 덕이 양 극단의 악덕 사이의 '중용(Mean)'을 찾는 데 있다고 보았다. 중용은 산술적 평균이 아니며, 각 상황과 주체에 따라 이성적으로 판단되어야 하는 최적의 지점이다.

예를 들어, 용기라는 덕은 무모함(과도함)과 비겁함(부족함) 사이의 중용이다. 분노라는 감정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얼마나 화를 내야 하며, 언제 화를 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화를 내야 정의로운지에 대해 이성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 실천적 지혜, 즉 *Phronesis*는 순수한 이론이나 타고난 감각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이는 복잡하고 가변적인 현실 상황 속에서 이성을 부단히 훈련하고, 과거의 경험을 반성하며,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을 통해 습득된다. 만약 이성을 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번 상황에 압도되어 충동적인 선택을 하거나, 극단적인 행동에 빠져들게 되며 결국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성은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 3. 습관화와 교육을 통한 이성의 완성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적 능력과 덕성이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교육과 습관화(Habituation)를 통해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의 영혼을 이성적인 부분과 비이성적인 부분으로 나누었으며, 도덕적 덕성은 비이성적인 부분이 이성의 명령에 따르도록 훈련하는 습관화를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마치 운동선수가 매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근육을 단련하듯이, 혹은 음악가가 오랜 연습을 통해 완벽한 연주 기술을 습득하듯이, 인간은 끊임없이 올바른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도덕적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성은 감각이나 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초기에 덕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이성이 지속적으로 개입하여 바른 행위를 반복하게 하면, 결국 그 행위 자체가 즐거워지고 '제2의 천성'이 되어 자연스러운 덕성으로 자리 잡는다. 따라서 이성을 잘 발휘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곧 덕 있는 삶을 살기 위한 필수적인 연습 과정 자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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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인간이 이성을 잘 발휘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성이야말로 인간의 고유한 본질을 실현하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도덕적 중용을 찾아내며, 궁극적으로 최고의 행복(Eudaimonia)에 도달하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성의 숙련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이 훈련을 통해 우리는 맹목적인 충동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삶을 설계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시대를 초월하여, 진정한 행복은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실천을 통해 획득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엄숙하게 일깨워 준다. 현대 사회가 제시하는 피상적인 가치들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목적을 되찾고자 한다면, 우리는 다시금 이성의 훈련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엄격한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