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회색빛으로 변해버린 구도심에 숨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은 현대 사회가 마주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단순히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 건물을 짓는 물리적 정비만으로는 무너진 공동체의 결속력을 회복하기에 역부족이다. 여기서 지역사회 복지 실천의 고전적 나침반인 잭 로스만(Jack Rothman)의 세 가지 모델이 소환된다. 지역사회의 잠재적 역량을 강화할 것인가, 전문가의 철저한 데이터 기반 기획을 우선할 것인가, 아니면 구조적 불평등에 맞선 강력한 사회적 행동을 촉구할 것인가. 이 전략적 선택은 도시재생의 지속가능성과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된다. 본 칼럼은 로스만의 이론이 어떻게 차가운 콘크리트 너머의 삶을 연결하는지 탐색한다.
2. 본론
지역사회개발 모델과 주민의 주체성
로스만의 지역사회개발 모델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도시재생의 핵심 동력으로 규정한다. 이는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데 집중한다.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주민 역량 강화를 통해 도시의 생명력을 안에서부터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결과물보다 '과정'에서의 성장을 중시하며, 이는 도시재생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가장 민주적인 접근법으로 평가받는다.
사회기획 모델과 전문가 중심의 전략적 설계
반면,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대규모 도시 재편에는 전문가 주도의 사회기획 모델이 유효하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이 하향식 접근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기반 시설 확충이나 법적 규제 해소 영역에서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한다. 이는 주민 참여의 한계를 보완하고 도시 전체의 유기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전략적 틀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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