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장애인 평생교육 관련하여 주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 대상과 주제를 하나씩 선정하고 각각의 이유를 설명하시오. ② 1번의 주제와 관련한 국내 또는 해외 사례를 두 개 이상 찾아 정리하시오. ③ 표지, 제목, 참고문헌 등 제외하고 총 3페이지 이상 작성하시오.

# 삶의 궤적을 바꾸는 교육: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의 새로운 지평

## 서론

장애인 평생교육은 단순한 교육의 제공을 넘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지역사회에 온전히 통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적인 사회 인프라다. 대한민국은 장애인 평생교육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공급자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과 비장애인 중심 교육 모델의 답습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특히 생애 주기에 걸쳐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특정 대상층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접근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글은 장애인 평생교육 시스템의 질적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다루어야 할 핵심 대상과 주제를 선정하고, 그 중요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온 국내외 사례를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 본론

### 1. 평생교육의 우선 대상: 발달장애인 선정의 당위성

장애 유형 중 평생교육 시스템에서 가장 취약하고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대상은 **발달장애인**이다. 발달장애는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포괄하며, 이는 생애 전반에 걸쳐 인지, 의사소통, 사회성 기술에 복합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특성을 갖는다.

발달장애인을 평생교육의 핵심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는 '전환기 교육의 단절' 문제에서 비롯된다. 발달장애인은 특수학교 및 특수교육 과정을 졸업한 이후 성인기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교육적 지원이 급격히 약화된다. 비장애인의 경우 대학이나 직업훈련기관을 통해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얻지만, 발달장애인은 이 시기에 취업 기회의 부족과 주간 활동 서비스의 제한으로 인해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이기 쉽다.

발달장애인의 삶은 비선형적이고 연속적인 교육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20세에 직업 훈련을 받았더라도 30세에는 직무 기술의 변화, 환경 변화, 또는 새로운 생활 기술 습득의 필요성이 발생한다. 따라서 평생교육은 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 겪게 되는 교육 공백을 메우고, 독립적인 성인으로서 지역사회 내에서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맞춤형 재교육과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프로그램의 양을 늘리는 것을 넘어, 개개인의 특성과 생애 주기적 요구를 반영한 교육 설계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 2. 핵심 주제: 사회적 자립 및 지역사회 통합 교육의 필요성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의 핵심 주제는 **사회적 자립 및 지역사회 통합 교육**이 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장애인 직업 교육은 특정 직무 기술 습득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실제로 독립적인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직업 기술 외의 광범위한 생활 능력과 사회적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사회적 자립 교육은 크게 세 가지 영역을 포괄한다. 첫째, **자조(Self-Advocacy) 및 자기결정 능력 교육**이다. 이는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며,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연습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발달장애인이 본인의 주간 활동 계획이나 거주 형태를 스스로 선택하고 이에 대해 타인과 논의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생활 기술 및 안전 교육**이다. 대중교통 이용, 예산 관리, 간단한 요리 및 가사 관리, 위급 상황 대처 능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 **사회적 관계 형성 및 문화 활동 참여 교육**이다. 이는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비장애인과의 관계를 맺고, 지역사회의 문화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고립을 방지하고 통합의 깊이를 더하는 교육이다.

이러한 통합 교육은 발달장애인이 수혜자가 아닌 지역사회의 능동적인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며, 궁극적으로는 시설 중심의 삶이 아닌 주거 환경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다.

### 3. 실질적 변화를 위한 국내외 사례

발달장애인의 사회적 자립과 통합을 실현하고 있는 국내외 교육 사례는 평생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첫 번째 해외 사례로, 미국의 **IPSE (Inclusive Postsecondary Education)** 운동과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Think College'** 네트워크를 들 수 있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이후 발달장애인이 일반 대학 캠퍼스에서 비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학위 또는 수료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확대되었다. Think College 모델은 발달장애인 학생들에게 학업적 지원뿐만 아니라, 캠퍼스 기숙사 생활, 학생 클럽 참여,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립 생활 기술과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예를 들어,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대학교 보스턴 캠퍼스(UMass Boston) 내의 한 IPSE 프로그램은 금융 문해력 수업, 인턴십 지원, 친구 사귀기 기술 훈련 등을 정규 과정으로 제공하여 졸업생들의 취업률과 자립 생활 이행률을 크게 높이는 데 성공한다. 이는 교육 환경 자체를 지역사회 통합의 장으로 활용하는 선진적인 모델이다.

두 번째 국내 사례로, 경기도의 일부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발달장애인 권리중심형 평생교육'**을 들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직업 또는 취미 교육을 넘어,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교육 과정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 참여 활동(예: 장애인 이동권 증진 캠페인 참여, 정책 제안 교육 등)을 직접 수행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예를 들어, 한 도시의 평생학습센터에서 진행된 자조모임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은 당사자들이 지역의 공공시설 접근성 문제를 직접 조사하고 시청에 개선을 요구하는 활동을 펼치도록 지원하였다. 이 과정에서 발달장애인들은 문제 해결 능력, 의사소통 기술, 그리고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체득한다. 이러한 교육은 피동적인 수용자가 아닌, 자신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로서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 결론

장애인 평생교육의 미래는 가장 취약한 대상인 발달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달려 있다. 발달장애인을 핵심 대상으로 선정하고,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회적 자립 및 지역사회 통합 능력을 교육하는 것이 평생교육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미국의 IPSE 모델이나 국내의 권리중심형 교육 사례가 보여주듯이, 성공적인 평생교육은 단순히 지식 전달이 아닌, 당사자의 자기결정권과 주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발달장애인의 성인기 전환 교육의 공백을 해소하고, 지역사회 통합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적, 제도적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장애인 평생교육은 발달장애인이 시설이나 보호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지역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돕는 사회 정의 실현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평생교육의 지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