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장애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한 사회가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각과 복지 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척도다. 과거에는 장애를 단순히 신체적 결함이나 질병의 결과로만 치부했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ICIDH 모델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뒤흔들며 현대 장애 개념의 초석을 마련했다. 우리는 왜 단순히 '아픈 것'과 '불편한 것' 그리고 '사회적으로 제약받는 것'을 구분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장애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정의된다는 통찰을 제공한다. ICIDH의 체계적 분류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포용적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지적 여정이다.
2. 본론
ICIDH의 3단계 구조와 핵심 개념
ICIDH는 장애를 선형적 인과관계에 따라 손상(Impairment), 능력장애(Disability), 사회적 장애(Handicap)의 세 단계로 구분한다. 먼저 '손상'은 생리학적, 해부학적 구조나 기능의 상실을 의미하는 심신 기능의 결손 상태를 뜻한다. 이어지는 '능력장애'는 이러한 손상으로 인해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능력이 저하되거나 제한된 상태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장애'는 앞선 단계들로 인해 개인이 사회적 역할 수행에서 겪는 불이익이나 제약을 의미한다.
구체적 사례를 통한 개념의 연결
예를 들어, 사고로 시력을 잃은 상태는 신체 구조의 결손인 '손상'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시각 정보를 읽거나 독자적으로 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은 '능력장애'로 분류된다. 만약 점자 안내판이 부족하거나 시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고용 관행으로 인해 직업을 갖지 못한다면, 이는 비로소 '사회적 장애'가 된다. 이 모델은 장애가 개인의 신체적 한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완성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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