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의 조합원 고령화와 지역공동체 기반 약화에 따른 경영 및 복지 전략

# 지역 금융 협동조합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혁신: 고령화 시대, 신협의 미래 전략

신용협동조합(신협)은 본질적으로 지역공동체라는 물리적, 정서적 토대 위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 온 금융 조직이다. 신협의 가장 강력한 경쟁 우위는 대형 금융기관이 제공할 수 없는 '관계 중심 금융'에 있으며, 이는 곧 조합원 간의 결속력과 상호 부조의 정신에서 발현된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가 직면한 급속한 고령화와 핵가족화, 그리고 농어촌 및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신협의 전통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조합원 구성의 고령화는 경영 환경에 보수적인 성향을 강화하여 혁신을 지연시키고, 지역공동체 기반 약화는 젊은 세대의 유입을 막아 신협의 지속 가능성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신협은 단순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의 '사회적 자본 건축가'로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본 칼럼에서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협의 전략적 경영 및 복지 방안을 모색한다.

### 혁신적 금융 포용 전략과 비대면 역량의 이중 접근

조합원 고령화는 금융 서비스 접근성에 대한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고령 조합원은 여전히 대면 창구 서비스를 선호하며 디지털 금융 소외 계층으로 남아 있는 반면, 잠재적 젊은 조합원은 신협의 느린 디지털 전환 속도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이러한 이중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신협은 '고령층 맞춤형 포용 금융'과 '미래 세대 유입을 위한 디지털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먼저, 고령 조합원을 위해서는 '방문 상담 서비스'나 '찾아가는 금융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 사기 예방 교육을 지역 노인회관이나 경로당과 연계하여 정례화하고, 고령층 전용의 간편화된 금융 상품 가입 절차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일부 농촌 신협은 조합원 명의로 된 계좌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주는 '안심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동시에, 3040세대 유입을 위해서는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신협 고유의 모바일 뱅킹 앱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선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역 특화형 맞춤 대출 상품(예: 청년 창업 지원 펀드)을 신속하게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과의 연동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시도가 필수적이다.

### 세대 통합형 복지 모델 구축과 지역공동체 활성화

신협의 복지 사업이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나 고령층 위주의 경로잔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역공동체 기반 약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협이 세대를 아우르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은 ‘세대 간 상호 부조 시스템’ 구축이다. 신협은 젊은 부모 세대가 필요로 하는 육아 및 돌봄 서비스와 고령 조합원의 노후 봉사 활동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 신협이 주도하여 조합원 자녀를 위한 방과 후 돌봄 교실을 운영하되, 고령 조합원이 재능 기부 형태로 멘토링이나 안전 관리 자원봉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는 젊은 조합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고령 조합원에게는 사회 참여의 기회와 소속감을 증진하는 긍정적인 순환 구조를 창출한다.

또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협이 '지역 소셜 벤처 및 소상공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단순히 대출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조합원들의 소비가 지역 내 소상공인에게 재순환되는 '지역 화폐 연동 금융 상품'을 개발하거나, 로컬 푸드 직거래 장터를 신협 지점 공간에서 주기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는 신협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민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축임을 증명하는 방법이다.

신협의 미래는 단순히 금융 자산을 불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관계 자본’을 얼마나 풍부하게 축적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고령화 시대에 신협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수적인 대차대조표를 넘어선 혁신적인 금융 포용과 세대 통합적 복지 전략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지역민의 삶에 깊숙이 침투하여 공동체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신협만이 미래 100년을 기약할 수 있다. 신협은 지역 금융기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지금 당장 지역 사회의 문제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