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우리는 장애를 무엇으로 정의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사전적 의미를 넘어, 한 사회가 소수자를 바라보는 철학적 궤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개별적 모델'은 장애를 신체적, 정신적 결함에서 비롯된 개인의 불행이자 의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규정해 왔다. 하지만 현대 사회로 접어들며 이러한 관점은 거센 도전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장애를 개인의 비극으로 가두어 둘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 구조의 모순으로 확장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인권과 복지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적 화두다. 이 글에서는 개별적 모델의 논리적 근거와 그 한계를 치밀하게 분석하며 우리 시대의 진정한 평등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탐색하고자 한다.
2. 본론
의료적 전문성과 재활의 효율성
개별적 모델의 옹호 측은 전문적인 의료 진단과 처치가 장애인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한다고 주장한다. 장애를 객관적인 '질병'이나 '손상'으로 규정함으로써 체계적인 치료와 재활 서비스를 제공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다는 점은 이 모델의 핵심적인 강점이다. 이는 신체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실천으로 해석된다.
기능적 손상에 매몰된 사회적 소외
반면, 비판 측은 이 모델이 장애의 원인을 오직 개인에게만 전가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장애인을 '수리해야 할 존재'로 타자화함으로써, 그들을 사회적 장벽의 피해자가 아닌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환경 개선보다 개인의 적응만을 강요하는 구조적 모순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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