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학교 레포트

홉스에 따르면 사회계약은 어떤 이유로 체결될 수 있는가?

홉스에 따르면 사회계약은 어떤 이유로 체결될 수 있는가?에 대한 상징적인 이미지

# 홉스의 통찰: 사회계약 체결의 필연적 동기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의 정치철학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 질서의 기원에 대한 근대적이고도 냉철한 시각을 제시한다. 홉스가 저서 『리바이어던(Leviathan)』을 통해 그려낸 사회계약은 단순한 합의가 아니라, 인간이 생존을 위해 도달해야 했던 절박한 결론이다. 많은 철학자가 자연 상태를 이상화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홉스는 그곳을 영원한 공포와 죽음의 위협이 지배하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로 규정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강력한 이유로 스스로의 절대적인 자유를 포기하고 주권자에게 권력을 위임하는 사회계약을 체결하는가. 그 동기는 생존을 향한 근원적인 욕구와 이성적 계산의 결합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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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원적 동기: 자연 상태의 공포와 자기 보존의 욕구

홉스에 따르면, 사회계약이 체결될 수 있는 첫 번째이자 가장 강력한 이유는 자연 상태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극심한 불안정성과 공포 때문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모든 개인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는 '자연권(Jus Naturale)'을 갖는다. 그러나 이 권리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타인의 생명에 대한 위협도 정당화된다. 결국, 자원과 안전이 무한하지 않은 환경에서 이 절대적인 자유는 만인의 상호 파괴로 이어진다.

이 상태는 지속적인 전쟁 상태와 동일하며, 문명이나 진보가 불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 예를 들어, 농부가 땀 흘려 곡식을 경작하더라도 수확 직전에 더 강한 누군가가 와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다면, 그 누구도 경작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건축가나 기술자도 자신의 창조물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작업할 이유가 없다. 홉스가 말했듯이, 이 상태에서는 산업, 문화, 사회, 심지어 지식까지도 존재할 수 없다. 오직 '끔찍한 죽음의 지속적인 공포와 위험'만이 존재한다.

따라서 인간이 사회계약을 맺는 근본적인 동기는 도덕적인 선의나 이타심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려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자기 보존의 욕구이다. 이들은 현재의 불안정하고 폭력적인 자유보다는, 제한적이지만 예측 가능하고 안전한 삶을 선택한다.

### 2. 합리적 경로: 이성에 따른 평화의 법 발견

공포가 사회계약의 필요성을 야기하는 동기라면, 인간의 이성(理性)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경로를 제시한다. 홉스는 이성이 자기 보존을 극대화하기 위해 발견하는 일련의 규칙을 '자연법(Lex Naturalis)'이라고 명명한다. 자연법은 도덕률이 아니라, 평화와 생존을 위해 인간이 준수해야 할 합리적 명령들이다.

가장 근본적인 자연법은 "평화를 추구하고 그것을 지켜라"이다. 이 명령은 곧 자연권을 포기하거나 제한함으로써만 생존이 보장된다는 이성적 계산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무기를 들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상정한다.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 상대방이 먼저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자신도 안전하지 못하며, 둘 다 무기를 들고 있으면 언젠가 필연적인 파국이 찾아온다. 따라서 생존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상호 합의하에 동시에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 상태를 보장하는 행위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홉스는 인간의 탐욕과 불신 때문에 이러한 합의가 구두 약속만으로는 절대 유지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득이 약속을 지키는 이득보다 크다면, 인간은 언제든 다시 폭력 상태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이성적 계산의 결과로, 평화를 영구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계약을 강제할 수 있는 제3의 절대적인 권력, 즉 '검(劍)'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 3. 계약의 실행: 절대 주권으로의 권리 위임

개인의 공포와 이성적 계산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사회계약이 체결된다. 계약의 핵심은 모든 개인이 자신의 자연권을 한 사람이나 단체(주권자, Sovereign)에게 완전히 양도함으로써 평화와 공통의 방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 계약은 특정한 조건이 충족될 때 이루어지는 상호적 행위다. 즉, '나의 자연권을 포기하는 것을 당신도 동의하고, 그 권리를 이 사람(주권자)에게 양도하는 것을 당신도 동의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권리 양도가 체결될 수 있는 이유는 주권자(리바이어던)가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는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주권자는 계약의 수혜자로서 계약 이행을 강제하는 절대적 권력을 획득한다. 인간은 자신들의 상호 불신을 해결하고 공포를 종식시키기 위해, 스스로 폭력적 자유를 포기하고 그 폭력적 힘을 주권자에게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 절대적인 위임 행위를 통해 시민 사회, 즉 국가(Commonwealth)가 탄생한다. 주권자만이 질서를 유지할 힘을 가지며, 주권자의 명령은 법이 된다. 결국, 홉스에게 사회계약은 자유를 포기하고 복종함으로써 생명을 구원하려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필연적인 탈출 전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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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의 사회계약론은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인 전제에서 시작하지만, 그 결론은 질서와 문명을 향한 이성적 선택을 강조한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공포를 회피하고 평화를 추구해야 하며, 그 유일한 길은 절대적인 권력을 창출하여 강제된 평화 속에 사는 것임을 홉스는 명료하게 보여준다. 사회계약은 단순한 정치적 문서가 아니라, 영원한 전쟁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인류의 가장 중요한 생존 기술이었으며, 현대 국가의 권위가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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