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3가지 내용을 모두 담아서 3페이지 이내로 작성하세요. (각 문항에 대해 최소 10줄 이상 기재할 것) (30점) <1번 문제> 아동 돌봄, 노인 돌봄, 장애인 돌봄 등 돌봄과 관련된 콘텐츠(영화, 드라마, 책 등)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감상해 보세요. 그리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 상세히 적어봅시다. (10점) <2번 문제> 이 콘텐츠를 보면서 돌봄의 사회화를 위해, 우리 사회의 어느 부분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는지, 나의 의견을 개진해 보세요. (10점) <3번 문제> 이번 중간과제물을 수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소회에 대해 적어보세요. (10점)

# 돌봄의 사회화: 사적 희생을 넘어 공적 책임으로

## 서론: 돌봄, 개인의 미덕인가 사회의 의무인가

현대 사회에서 '돌봄(Care)'은 종종 개인의 헌신이나 가족 간의 사적인 미덕으로 간주되어 왔지만, 저출산 및 고령화 심화에 따라 이는 더 이상 사적인 영역에 머무를 수 없는 공공의 영역이 되었다. 돌봄 노동은 사회를 유지하는 필수적인 인프라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주로 여성에게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비대칭적인 돌봄 구조는 돌봄 제공자의 삶을 황폐화시키고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 따라서 돌봄의 사회화는 단순히 복지 정책 확충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본고는 영화 분석을 통해 돌봄 노동의 현실을 조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변화 방향과 더불어 과제 수행을 통해 얻은 통찰을 제시한다.

## 본론: 돌봄 노동의 현실과 사회화 방안 모색

### 1.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투영된 돌봄의 무게

돌봄과 관련된 콘텐츠 중 영화 <82년생 김지영>(2019)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출산과 육아가 여성 개인에게 가하는 사회적, 경제적 압박을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주인공 김지영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커리어를 쌓았으나, 아이를 낳은 후 경력 단절을 겪으며 전업주부의 길을 걷는다. 영화는 남편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육아의 전적인 책임이 김지영에게만 부과되는 사회적 구조와 문화 속에서 그녀가 겪는 고립감과 심리적 압박을 심도 있게 다룬다.

특히, 아동 돌봄의 부담은 단순히 물리적 노동으로 그치지 않고, ‘독박 육아’라는 이름 아래 엄청난 정신적 노동을 수반한다. 김지영은 육아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결국 정신 건강 문제를 겪으며, 주변인의 목소리를 빌려 말하는 해리 증상을 보인다.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는 돌봄 노동이 개인의 헌신을 강요하는 사회적 시스템의 부산물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김지영이 유모차를 끌고 잠시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장면에서, 주변 남성들이 "나도 남편 잘 만나서 팔자 좋게 낮에 커피 마시고 싶다"며 비아냥거리는 모습은, 무임금 육아 노동에 대한 사회적 무시와 비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인식과 구조는 돌봄 노동을 사적인 영역에 가두고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상징한다. 돌봄의 부족이 사회적 재난으로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돌봄 제공자 개인에게 전가되는 비극을 영화는 섬세하게 고발한다.

### 2. 돌봄의 사회화를 위한 구조적 변화 제언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을 극복하고 돌봄의 사회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공시설을 늘리는 것을 넘어, 사회 전반의 인식과 구조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돌봄 사회화의 핵심은 돌봄 노동의 책임을 가족 구성원 개인에서 국가와 공동체로 이관하는 것이다.

첫째, 돌봄 노동에 대한 경제적 가치 부여 및 보상이 필수적이다. 현재 무임금으로 이뤄지는 비공식 돌봄 노동을 사회 전체를 위한 공공재로 인정하고, 간접적인 형태로나마 경제적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정 수준 이상의 돌봄 노동을 제공하는 주양육자에게 '돌봄 기본 소득'이나 사회 보험 혜택을 확대하여, 돌봄이 개인의 희생이 아닌 사회 기여로 인정받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력 단절의 경제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둘째, 직장 문화와 고용 구조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 돌봄 부담의 성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고, 더 나아가 남성 육아휴직 소진율을 기업 평가에 반영하는 강력한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도입해야 한다. 또한, 유연 근무제와 시간제 근무 옵션을 모든 직종에서 차별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돌봄은 특정 성별의 책임이 아니라, 생애 주기에 따라 모두가 참여하고 경험해야 할 사회적 의무라는 인식이 확립되어야 한다.

셋째, 고품질의 공공 돌봄 인프라를 '보편적 권리'로 보장해야 한다.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 돌봄 기관의 양적 확대는 물론 질적 수준을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 특히, 긴급 돌봄 및 야간 돌봄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돌봄 종사자의 처우와 전문성을 개선하여 돌봄 서비스의 질을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돌봄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미래 생산성을 위한 가장 확실한 사회적 투자로 간주하는 시각 전환이 요구된다.

### 3. 과제 수행을 통한 소회와 통찰

이번 중간과제물을 수행하는 과정은 돌봄 문제를 단순히 정책적 이슈가 아닌, 개인의 삶의 질과 직결된 근본적인 인권 문제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영화 콘텐츠 분석을 통해, 수치로만 접했던 경력 단절이나 육아 스트레스가 한 인간의 정체성과 정신 건강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생생하게 체감하였다.

가장 크게 와닿은 소회는 '돌봄 노동의 보이지 않는 벽'에 대한 인식이었다. 우리 사회는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돌봄 노동을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당연하게 여겨왔으며, 그 비용을 주로 여성과 취약 계층에게 전가해 왔다. 이러한 구조적 방치는 결국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잠재적인 사회 자본을 소진시키는 행위이다.

또한, 돌봄의 사회화가 단순히 '아이를 맡긴다'는 소극적 개념을 넘어, 돌봄 제공자 역시 사회의 온전한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괄적 권리 보장'의 문제임을 깨달았다. 돌봄 노동에 대한 무관심은 결국 돌봄 제공자를 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이는 사회 전체의 연대 의식을 약화시킨다. 이번 과제를 통해 돌봄 시스템의 개혁은 경제적 효율성을 위한 투입이기에 앞서, 인간 존엄성을 지키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윤리적 책무라는 점을 깊이 성찰하였다.

## 결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돌봄 연대

돌봄의 사회화는 21세기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사회 구조적 과제이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보여주듯, 돌봄 노동을 사적 영역에 방치하는 것은 개인의 고통을 넘어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돌봄을 개인의 희생이 아닌 공공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돌봄 노동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인정하며,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유연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돌봄 연대를 강화하고 보편적 돌봄 권리를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구성원이 잠재력을 펼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경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