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성장하면서 경험했던 청소년기 문제(어려움, 갈등)를 간단히 기술하고, 현재 언론 매체(신문, TV, 인터넷 등)에서 보도된 청소년문제 중 자신의 문제와 연관성이 있는 보도내용을 함께 소개하여, 이에 대한 원인과 사회복지 차원의 개입방향을 논하세요

# 과거의 그림자가 현재를 비출 때: 청소년기 갈등과 사회복지적 개입 방향

청소년기는 인간이 사회적 자아를 확립하고 정체성을 탐색하는 가장 역동적인 시기다. 이 격변의 시기에 겪는 어려움은 단순한 '성장통'으로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함의를 지닌다. 특히 오늘날 청소년들이 마주하는 압력은 과거 세대가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첨예하다. 우리는 개인의 성장 과정에서 겪었던 미해결된 갈등을 현재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와 연결하고, 이에 대한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며, 실질적인 사회복지 차원의 개입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 ### 1. 개인적 경험과 현재 청소년 문제의 교차점 분석

필자가 청소년기를 보냈던 1990년대 후반, 가장 깊게 경험했던 갈등은 '만족시키려는 자아'와 '독립하려는 자아' 사이의 충돌이었다. 당시 부모님과 학교는 오로지 명문대 진학이라는 단일 목표만을 제시했고,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높은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렸다. 이러한 압박은 내면에서 정체성의 혼란과 저항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불안과 고립감으로 이어졌다.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주말마다 도서관 대신 PC방이나 만화방을 전전하며 이중생활을 감행했고, 이는 부모와의 소통 단절과 자기 통제력 상실의 명확한 신호였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현재 언론 매체에서 반복적으로 보도되는 청소년 정신 건강 위기와 정확히 연관된다. 최근 OO신문 등 주요 언론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업 경쟁의 심화와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인해 청소년 우울증 및 불안장애 발병률이 급증했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한다. 특히 이들은 성적은 우수하나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발적 은둔을 선택하는 이른바 '고위험군 은둔형 외톨이'의 증가를 지적한다. 필자의 과거 경험이 외부 기대에 대한 회피와 비밀스러운 일탈로 표출되었다면, 현재의 청소년들은 더욱 깊은 내면의 고립과 정서적 철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양상이 더욱 심각하다. 핵심은 기대치와 현실 사이의 격차가 청소년에게 자기 부정과 불안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 ### 2. 청소년 문제의 심층적 원인 진단: 환경적 부조화

청소년 문제가 개인의 나약함이나 일시적인 반항으로 치부될 수 없는 이유는 그 근본 원인이 환경적 부조화와 구조적 결핍에 있기 때문이다. 첫째, 과도한 경쟁 중심의 교육 시스템이 청소년들의 정서적 발달을 압살한다. 대한민국 사회는 청소년에게 학업 외 다른 정체성을 탐색할 기회를 박탈하며, 실패의 두려움을 내재화하게 만든다. 둘째, 가족 기능의 변화와 소통의 부재다. 맞벌이 가구 증가와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속에서 부모와 청소년 간의 관계는 '관리자-피관리자'의 형태로 변질되어 진정한 공감과 정서적 교류가 희박해진다. 이는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침묵하거나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셋째, 디지털 환경의 역기능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끊임없는 비교 문화는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가짜 완벽주의를 강요함으로써 불안과 소외감을 증폭시킨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들은 청소년들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건강한 사회성을 형성하는 데 심각한 장애물로 작용한다.

## ### 3. 사회복지 차원의 개입 방향과 전문적 역할

청소년의 복잡다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변화를 넘어선 구조적이고 통합적인 사회복지 개입이 필수적이다.

첫째, 학교 사회복지 제도의 확대와 전문화가 시급하다. 현재의 학교 사회복지사는 업무 과중과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모든 학교에 전문 사회복지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고, 이들이 상담뿐만 아니라 위기 청소년 발굴 및 연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청소년이 학업 스트레스뿐 아니라 가정폭력, 교우 관계 등 복합적 위험에 노출되었을 때, 학교 사회복지사가 중심이 되어 교육, 심리, 의료 서비스로 즉각 연계하는 'One-Stop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지역사회 기반의 예방 및 회복 탄력성 강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청소년이 고립되기 전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지역 청소년 수련관이나 복지관을 중심으로 '사회정서 발달 촉진 프로그램'을 정례화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취미 활동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타인과 건강하게 관계 맺는 방법을 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위에서 언급된 은둔형 외톨이와 같은 고위험군 청소년을 위해, 사회복지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거나 비대면 환경에서도 심리적 지지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청소년 심리 지원 서비스'를 확충해야 한다.

셋째,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부모 교육 및 가족 치료 지원이 필수적이다. 청소년 문제의 많은 부분이 부모와의 소통 단절에서 비롯되므로, 사회복지기관은 부모들에게 경쟁적 양육 태도에서 벗어나 청소년의 정서적 욕구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수용적 양육'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

## 결론

청소년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환경의 반영이다.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불안과 갈등이 현재의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심각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적 개입은 일시적인 치료를 넘어, 청소년이 속한 가정, 학교, 지역사회 전체를 포괄하는 생태체계적 접근을 필요로 한다. 우리 사회가 경쟁만을 가치로 두는 획일적인 렌즈를 벗어던지고, 청소년 개개인의 고유한 정체성과 정서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지원할 때, 비로소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청소년 문제에 대한 사회복지적 투자는 미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안정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투자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