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론과 관련된 용어 중 ‘개념(concept)’의 정의를 제시하고, 구체적 개념과 추상적 개념의 의미를 설명하시오. 또한, 각각에 해당하는 예를 들어 서술하시오. (5점) 2. 칼 로저스(Carl Rogers)의 인간중심 상담이론에서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태도를 설명하시오. 또한, 이 태도를 기준으로 자신을 자가 평가하고, 그중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이를 향상하기 위한 방안을 서술하시오. (5점) 3. 페플라우(Peplau)가 제시한 간호사와 환자 관계에서의 6가지 역할을 설명하시오. 또한, 자신의 역량에 비추어 가장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역할과 가장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역할을 제시하고, 해당 취약한 역할을 보완하는 데 필요한 노력과 방안을 서술하시오. (10점) 4. 베너(Benner)의 전문가이론에서 제시한 5단계를 설명하시오. 또한, 자신의 업무숙련도를 고려하여 현재 자신이 해당하는 단계를 제시하고, 전문가 단계로 향상하는 데 필요한 노력과 방안을 서술하시오. (10점)

# 전문성 함양의 기둥: 이론, 관계, 그리고 숙련의 단계

## 서론

전문직 종사자로서 진정한 역량을 구축하는 과정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선다. 그것은 복잡한 이론적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인간 중심의 태도를 내면화하며, 실질적인 관계 속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나아가 숙련의 단계를 밟아 전문가의 경지에 이르는 종합적인 여정이다. 이 글은 이론적 개념의 기초부터 시작하여, 칼 로저스(Carl Rogers)의 인간 중심 태도, 페플라우(Peplau)의 핵심 역할 모델, 그리고 베너(Benner)의 전문가 숙련 단계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이를 자신의 역량 향상과 연계하여 제시한다. 이러한 네 가지 핵심 기둥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야말로 진정한 전문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자양분이 된다.

### 1. 전문 지식의 기반: 개념 정의와 인간 중심 태도

이론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바로 ‘개념(concept)’이다. 개념은 특정 현상이나 사물, 또는 아이디어의 특성을 일반화하여 추상적으로 표상하는 정신적인 이미지나 상징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은 구체적 개념과 추상적 개념으로 구분되어 이해할 수 있다.

**구체적 개념**은 오감으로 직접 관찰하거나 측정할 수 있는 실재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체온', '혈압', '침상' 등은 눈으로 보거나 만지거나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명확한 대상을 지칭한다. 반면, **추상적 개념**은 오감으로 직접 지각하기 어렵고, 여러 구체적 현상들을 묶어 사고 작용을 통해 형성된 관념을 의미한다. '삶의 질', '스트레스', '건강 증진', '돌봄(Caring)'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은 측정하기 위해 정의적 조작이 필요하다. 전문가는 이러한 개념들을 명확히 구분하고 적용할 때 비로소 논리적인 사고를 구축할 수 있다.

다음으로, 칼 로저스가 제시한 **인간중심 상담이론**에서 상담자(또는 전문직 종사자)가 갖추어야 할 핵심 태도는 세 가지다. 첫째, **일치성(Congruence)** 또는 진실성은 상담자가 느끼는 경험과 표현하는 태도가 일치하는 것을 의미하며, 진정성 있는 관계 형성의 출발점이다. 둘째,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UPR)**은 내담자의 행동이나 감정에 관계없이 한 인간으로서 그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존중하는 태도다. 셋째, **공감적 이해(Empathic Understanding)**는 내담자의 내면 세계를 마치 자신의 것처럼 깊이 이해하고 전달하려는 노력이다.

이 세 가지 태도를 기준으로 자신을 자가 평가했을 때, 나는 일치성과 공감적 이해는 비교적 잘 수행하고 있으나, 특히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 가장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특히 비협조적이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상자를 대할 때, 내면에서 판단이나 정서적 거부감이 일어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대상자의 행동과 존재 가치를 분리하여 인식하는 훈련이 필요하며, 특정 행동의 기저에 깔린 불안이나 고통을 이해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2. 간호 관계 역량: 페플라우 역할 모델의 심층 분석

페플라우(Peplau)는 간호사와 환자 간의 상호작용이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았으며, 이 과정에서 간호사가 수행하는 **6가지 역할**을 제시하였다.

1. **낯선 사람(Stranger):** 초기 단계에서 환자를 예의 바르고 객관적으로 대하며 신뢰 구축의 기초를 마련한다.

2. **자원(Resource):** 환자에게 건강 문제나 서비스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질문에 답하는 역할이다.

3. **교육자(Teacher):** 환자에게 질병 관리, 건강 증진 행동 등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4. **지도자(Leader):** 상호 만족스러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협력 관계를 이끌어 간다.

5. **대리자(Surrogate):** 환자가 과거의 중요한 인물(예: 부모, 형제)에게 느꼈던 감정을 간호사에게 투사할 때, 그 관계를 인식하고 분석적으로 대처하는 역할이다.

6. **상담자(Counselor):** 환자가 문제를 통합하고 변화를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관계의 가장 심층적인 부분에 해당한다.

자신의 역량에 비추어 볼 때, 나는 **교육자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구조화된 정보를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능력과 환자의 학습 속도에 맞추어 교육 자료를 조정하는 데 강점이 있다. 반면, 가장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역할은 **대리자 역할**이다. 환자가 간호사에게 과거 경험을 투사할 때 발생하는 복잡한 감정적 전이(transference)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전문적인 치료적 관계 내에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 취약한 역할을 보완하는 데 필요한 노력은 '역전이(countertransference)'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다. 이를 위해 슈퍼비전이나 정기적인 동료 상담을 통해 대리자 관계에서 발생하는 자신의 감정적 반응을 분석하고, 환자의 투사된 감정을 치료적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한, 환자-간호사 관계의 경계를 명확히 설정하는 연습을 지속해야 한다.

### 3. 실무 숙련도 향상: 베너 이론을 통한 전문가로의 도약

베너(Benner)의 전문가 이론은 간호 실무자가 임상 경험을 통해 어떻게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발전시켜 나가는지를 **5단계**로 설명한다.

1. **초심자(Novice):** 규칙과 절차를 따르는 데 집중하며, 상황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

2. **고급 초심자(Advanced Beginner):** 이전의 경험 사례들을 인지하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목표 설정 시 도움이 필요하다.

3. **능력 있는 자(Competent):** 2~3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를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규칙 기반의 사고를 능숙하게 수행하지만, 속도나 유연성은 부족할 수 있다.

4. **숙련가(Proficient):** 상황을 전체적으로 인식하며, 부분적 요소보다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여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 예측 능력이 뛰어나다.

5. **전문가(Expert):** 규칙이나 지침 없이 직관적이고 자동적인 수행이 가능하다.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가장 적절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한다.

자신의 업무 숙련도를 고려할 때, 현재 나는 **능력 있는 자(Competent)** 단계에 해당한다. 복잡한 업무 상황에서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며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는 강점을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예상치 못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 숙련가처럼 직관적인 통찰을 통해 신속하게 핵심 문제를 파악하는 데는 미흡함이 있다.

전문가 단계로 향상하는 데 필요한 노력은 '이론적 지식'을 넘어선 '상황적 지식(situational knowledge)'의 축적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고난도 사례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의사결정 과정을 관찰하며 암묵적인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성찰 일지 작성을 통해 자신이 내린 판단의 결과와 그 과정에서의 오류를 분석하여, 규칙 기반 사고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패턴을 인식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 결론

전문직의 성장은 추상적인 개념을 정의하는 이론적 기초를 다지는 것에서 시작하여, 로저스의 핵심 태도로 관계의 질을 확보하고, 페플라우의 역할 모델을 통해 관계적 역량을 세밀화하며, 베너의 단계를 따라 숙련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완성된다. 특히 자가 평가를 통해 발견된 무조건적 존중의 부족, 대리자 역할의 취약성, 그리고 능력 있는 자 단계에서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성찰, 슈퍼비전, 사례 연구 참여)은 전문성 향상의 로드맵이 된다. 결국, 전문직 종사자는 이론적 지식과 실무 경험을 통합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함으로써 진정한 전문가로 도약할 수 있다.